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김도연 기자 |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이틀 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극적인 역전승을 떠올리며 여전히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KT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초까지 0-3으로 뒤졌지만, 9회에만 4점을 몰아치며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선두 타자 황재균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이후 연달아 5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강철 감독은 “2점 차였으면 9회에도 기대를 했겠지만, 박영현이 9회초에 1점을 더 내줘 0-3이 되면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그렇게 이기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최근 평균자책점이 높아 부진했던 박영현 투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영현은 삼성전에서 9회 등판해 홈런을 허용했지만,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체력 문제도, 부상도 아니다. 그날 홈런을 맞고도 147km/h의 구속이 나왔고, 본인도 감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선발진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3일 경기 도중 몸 상태에 이상을 보였던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는 30일 LG전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70구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인상을 당한 고영표는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8월 2일 NC 다이노스전에는 이채호를 대체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며,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배제성이 복귀하면 소형준을 불펜으로 돌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선발로 두 번 더 나가는 동안 패트릭이나 배제성의 상태를 지켜보겠다”며, “소형준이 불펜으로 가면 잡을 수 있는 경기는 1이닝에 한정하지 않고 2이닝도 맡길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