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이성재 기자 | KBO리그에서 역수출 신화를 쓴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6)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일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전격 이적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켈리를 내주고, 좌완 콜 드레이크, 미치 브랫, 우완 데이비드 하거먼 등 유망주 3명을 받는 1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맹활약한 뒤, 2019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해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올해까지 꾸준히 선발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22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텍사스는 베테랑 선발 자원 확보를 통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MLB 주요 구단들은 대형 트레이드를 연이어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마무리 투수 카밀로 도발과 외야수 마이크 여스트렘스키를 각각 뉴욕 양키스와 캔자스시티로 보내고, 총 5명의 유망주를 영입하며 사실상 2025시즌을 준비하는 모드로 전환했다. 최근 6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지자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한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 카를로스 코레아를 재영입했다. 미네소타는 코레아의 잔여 계약 중 3,300만 달러를 지원하며 좌완 유망주 매트 미컬스키를 내줬다. 코레아는 빅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지만 최근 부상 여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도벌, 피츠버그의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나르, 콜로라도의 제이크 버드 등 불펜진을 대거 보강했다. 베드나르는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피츠버그의 핵심 마무리 투수다.
이 밖에도 시애틀 매리너스는 애리조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강타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영입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무려 22명의 선수가 포함된 5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대대적인 전력 재편에 나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등도 트레이드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트레이드 마감일을 기점으로 MLB 각 구단의 전력 판도에 큰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KBO 출신 메릴 켈리의 새로운 도전과 빅리그 스타들의 대이동이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