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온라인뉴스팀 | 우상혁(용인시청)이 자랑스러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고 18일 오후 귀국했다.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육상 역사에 또 다른 발자취를 남긴 것이다.
우상혁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34m를 넘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유진 대회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2.35m)을 획득한 이후 통산 두 번째 메달이다. 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메달 3개 중 2개를 우상혁이 차지했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2개 이상 손에 넣은 선수이다. 그는 귀국 인터뷰에서 "8월에 다치지 않았다면 더 높은 기록으로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8월 10일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를 앞두고 종아리 근막 손상 진단을 받아, 약 2주간 기술 훈련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두 달 만에 실전을 치러 발목이 부었지만, 그동안 훈련한 시간을 믿고 뛰니 기적처럼 2.34m를 넘었다"고 은메달 획득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8월에 부상을 당한 뒤 기술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해온 게 있으니까 부상이 재발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우여곡절 끝에 딴 메달이어서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결선에서의 명승부는 외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상혁은 2.34m를 1, 2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할 수 있다. 상혁아"라고 되뇌며 3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당시 그는 "이렇게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라고 생각했으며, 도쿄 올림픽에서 4위를 했던 좋은 기억도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해미시 커(뉴질랜드)도 3차 시기에서 2.34m를 통과하며 두 선수의 경쟁이 시작됐다. 우상혁이 2.36m를 1차 시기에서 실패했을 때, 커는 1차 시기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우상혁은 바를 2.38m로 올려 승부수를 띄웠지만 실패하며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커는 인터뷰에서 "절친한 친구인 우상혁과 좋은 경기를 해 금메달이 더 값지다"고 말했다. 이에 우상혁도 "다른 선수가 아닌 커와 경쟁해서 더 좋았다"고 화답했지만, "부상만 없었다면 더 좋은 기록으로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번 은메달은 우상혁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었다. 그는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은 2개(2022년 베오그라드, 2025년 난징)가 있지만, 아직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만 두 개를 땄고 올림픽 메달은 없다.
그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차례대로 열린다"며 "멈추지 않고 행복한 점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