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임재현 기자 | 2025시즌 K리그1의 두 전통 강호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전북은 지난 시즌 강등권까지 밀려났던 부진을 딛고 통산 10번째 우승과 코리아컵 제패로 ‘더블’을 달성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전술 혼선과 내부 갈등이 겹치며 시즌 막판까지 강등권을 전전했다.
전북의 반등은 거스 포옛 감독의 색깔이 빠르게 녹아든 결과였다. 전북은 개막 직후 4경기 무승으로 11위까지 밀렸으나, 5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22경기 무패(17승 5무)를 기록했다. 앞선 전력 변화가 크지 않았던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승세였다.
전북은 시즌 종료를 5경기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고, 광주FC를 꺾고 코리아컵까지 가져가며 ‘절대 1강’의 위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우승 후에도 전북은 잡음을 피하지 못했다.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 행위가 인정되며 중징계가 내려졌고, 포옛 감독은 심리적 부담을 이유로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조기 결별을 선택했다.
전북은 새 사령탑 선임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울산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여름 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하며 흐름이 끊겼고, 대회 준비 과정에서 도입한 스리백 전술이 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즌 중 신태용 감독이 부임했으나 반등은 없었고, 감독과 선수단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혼란이 커졌다.
신 감독은 폭행·폭언 의혹으로 대한축구협회 조사까지 받게 됐고, 구단은 10월 초 계약을 해지했다. 울산은 최종 라운드에서 간신히 9위 잔류를 확정했다.
하위권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외국인 공격진 의존이 도를 넘었던 대구FC는 최하위에 머물며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반면, 인천 유나이티드는 무고사·바로우·제르소의 화력을 앞세워 K리그2 우승과 함께 한 시즌 만의 승격을 이뤘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수원FC가 부천FC에 패해 강등되고, 제주SK는 수원 삼성을 잡고 잔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수원 더비’는 2026시즌 K리그2에서 치러지게 됐다.
창단 첫 K리그1 진출을 확정한 부천은 시민구단의 새 역사를 열었다.
한편, 전북과 울산 두 빅클럽은 모두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가며 겨울 이적시장과 더불어 다음 시즌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