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김민제 기자 | 초대 우승을 노리는 신진서 9단이 세계기선전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신진서는 2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32강전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상대로 13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좌변에 두터운 세력을 형성했으나 리쉬안하오가 과감하게 침투하며 중반부터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신진서는 한때 주도권을 내줄 위기에 몰렸지만, 패싸움 국면에서 상대 대마를 잡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에서도 신진서는 4승 2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오전 대국에서는 김명훈 9단이 중국의 리친청 9단을 꺾었고, 신민준 9단은 일본의 고야마 구야 7단을 제압하며 16강에 합류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은 일본 대표 쉬자위안 9단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스미레가 메이저 세계기전 16강에 오른 것은 삼성화재배, LG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오후 대국에서는 박민규 9단과 윤준상 9단이 각각 베트남의 하꾸윈안, 일본의 사다 아쓰시 7단을 제압했다. 반면 이지현 9단은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해 탈락했다.
이틀간 열린 32강전 결과 한국 9명, 중국 4명, 일본 2명, 대만 1명이 16강에 올랐다.
이어 진행된 대진 추첨에서 신진서는 중국 랭킹 1위이자 메이저 세계대회 3회 우승 경력을 지닌 딩하오 9단과 맞붙게 됐다. 신진서는 상대 전적에서 11승 4패로 앞서지만, 지난해 삼성화재배 8강에서 딩하오에게 패한 경험이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양카이원 9단과 대결하며, 스미레는 다시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승부를 벌인다. 신민준 9단과 박진솔 9단은 형제 대결을 치르게 됐다.
세계기선전은 우승 상금 4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으로 1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대회 가운데 최고 수준의 상금을 자랑한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20초를 더하는 피셔 방식이다.
■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16강 대진 및 상대 전적(왼쪽 선수 기준)
△ 26일 오전 10시
▲ 윤준상 9단(한국) vs 이치리키 료 9단(일본) - 첫 대결
▲ 신진서 9단(한국) vs 딩하오 9단(중국) - 11승 4패
△ 26일 오후 2시
▲ 박정환 9단(한국) vs 양카이원 9단(중국) - 3승 2패
▲ 박민규 9단(한국) vs 왕싱하오 9단(중국) - 첫 대결
△ 27일 오전 10시
▲ 한승주 9단(한국) vs 당이페이 9단(중국) - 2승 1패
▲ 김명훈 9단(한국) vs 라이쥔푸 9단(대만) - 2승 0패
△ 27일 오후 2시
▲ 스미레 4단(한국) vs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일본) - 첫 대결
▲ 박진솔 9단(한국) vs 신민준 9단(한국) - 4승 5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