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김민제 기자 |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신진서 9단과 신민준 9단이 세계기선전 8강에서 중국 기사들에게 연이어 패하며 탈락했다.
두 선수는 2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8강전에서 각각 불계패를 당했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는 중국 신예 강자 왕싱하오 9단과의 대국에서 259수 만에 돌을 거뒀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중반 우상귀 대마가 강하게 압박받으며 흐름이 급격히 기울었다.
타개를 위해 패 싸움을 시도했으나 팻감 부족으로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고, 우상귀 백돌을 살려냈음에도 형세는 회복되지 않았다. 인공지능 예상 승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가운데 끝내기까지 버텼지만 집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패배를 인정했다.
신민준 역시 중국의 당이페이 9단에게 219수 만에 불계패했다. 초반 하변 전투에서 주도권을 내주며 일찌감치 어려운 국면에 몰렸고, 이후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대국을 마쳤다.
이날 한·중전에서 모두 패한 한국은 오후 대국에서 일본과 맞붙어 4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과 대결하며, 김명훈 9단은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맞선다.
박정환은 이치리키를 상대로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고, 김명훈 역시 시바노에게 무패 기록을 유지 중이다.
세계기선전은 1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대회 가운데 최고 수준의 상금을 자랑한다. 우승 상금은 4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으로 각자 기본 30분에 매 수 추가 20초가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