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박영우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 FC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한국을 “외국이 아닌 고향 같은 곳”이라고 표현하며 감독 커리어의 첫발을 내디뎠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주 지휘봉을 잡은 소감을 밝히며 한국 축구와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게 된 점을 강조했다.
코스타 감독은 2018년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포르투갈과 브라질, 그리스, 중국, UAE 대표팀 등을 거치며 전술 분석과 경기 운영에서 ‘벤투의 오른팔’로 불렸다.
그는 감독으로서 첫 정식 도전을 외국에서 시작하게 된 데 대해 “첫 감독직은 맞지만 한국은 외국이 아니다”라며 “4년 반을 지냈고, 가족에게도 한국은 익숙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 셋 모두 언제 한국에 가느냐고 물었고, 첫 반응은 행복이었다”고 덧붙였다.
코스타 감독에게 한국 축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이다. 그는 가나전 퇴장으로 벤투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한 상황에서 대신 지휘봉을 잡아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정말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다. 오직 승리만 생각했다”며 “가나전은 질 경기가 아니었고, 우리는 끝까지 믿었다”고 회상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돌파 이후 황희찬의 결승골 장면에 대해서도 “한국 사람들에게 큰 행복을 줬다는 점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말했다.
제주에 대해서는 “여행으로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매우 인상 깊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찌개와 비빔밥, 프라이드치킨, 돼지고기를 꼽았다.
한국어 실력에 대해서는 “아직은 형편없다”고 웃으며 “지금부터 많이 배우겠다. 축구에서는 ‘빨리빨리’라는 말은 잘 안다”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코스타 감독은 “규율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주도하는 축구를 하겠다”며 “제주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벤투 사단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제주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축구를 시작한다는 각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