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박영우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외야수 카일 타커(Kyle Tucker)가 결국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시카고 컵스를 떠난 터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와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판도를 다시 흔들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FA 영입을 넘어, 다저스의 왕조 구축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격 재능 중 하나로 꼽혀온 터커는 이번 오프시즌 포지션 플레이어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복수의 미국 언론에 따르면, 다저스는 터커와 4년 총액 2억4천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연평균 금액은 6천만 달러로, 이는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평균 연봉이다. 계약에는 2년 차와 3년 차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터커는 최소 2026년과 2027년 시즌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이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경우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지만, 선택하지 않는다면 2029년까지 로스앤젤레스에 남게 된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단기 고액 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즉시 전력감을 확보한 셈이다.
터커는 아직 20대 후반으로, 전성기에 진입한 외야수다. 정교한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좌타자로, 주루와 수비, 강한 송구 능력까지 포함한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다저스에서는 중심 타선을 혼자 이끌어야 했던 부담에서 벗어나,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과 함께 더욱 위력적인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다저스가 터커에게 매력을 느낀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타선에도 불구하고 결정력 부족을 노출했던 다저스는, 중요한 순간 확실한 해결 능력을 지닌 좌타 거포를 필요로 했다. 터커는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선수로, 득점권 상황에서의 생산성이 특히 뛰어나다.
터커의 커리어 하이라이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에 집중돼 있다. 그는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휴스턴 소속으로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수상했으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손에 넣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2024시즌 종료 후 휴스턴은 장기 재계약이 어렵다고 판단해 터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고, 그는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컵스는 단기 임대를 감수하며 우승 도전을 택했고, 터커는 그 기대에 부응해 올스타급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컵스와의 동행은 1시즌으로 끝났지만, 그의 가치는 FA 시장에서 오히려 더 높아졌다.
통계로 봐도 터커의 안정감은 압도적이다. 최근 수년간 그는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모두에서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생산하는 희소한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최근 160경기 기준 성적은 타율 0.290, 출루율 0.402, 장타율 0.537, 40홈런, 31도루에 달하며, 공격 전반에서 리그 최상위권 생산성을 입증했다.
이번 계약은 다저스의 ‘3연패 도전’ 선언과도 맞닿아 있다. 이미 탄탄한 로스터를 보유한 다저스가 터커까지 영입함으로써,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위협적인 전력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체제에서 터커는 주전 좌익수 또는 우익수로 기용되며, 중심 타선의 핵심 퍼즐이 될 전망이다.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이번 계약은 터커 개인에게 커다란 전환점이다. 기존 커리어 누적 수입은 약 4천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번 계약 하나로 그의 총 수입은 단숨에 수억 달러대로 올라서게 됐다. 옵트아웃을 활용할 경우, 그는 향후 또 한 번 대형 계약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결국 이번 이적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전략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터커는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커리어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다저스는 단기 고액 투자로 즉시 전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메이저리그 2026시즌을 앞두고, 카일 터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조합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TSNKOREA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