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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서 선두로…하나은행 반전의 중심에 선 이이지마

운동량·속도 농구로 판도 흔든 하나은행 돌풍
아시아쿼터 최초 올스타 팬투표 1위…이이지마 사키

 

TSN KOREA 장우혁 기자 |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부천 하나은행 여자농구단이 올 시즌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시즌 초반 6연승을 질주한 하나은행은 13경기 만에 10승 고지에 오르며 단독 선두를 지킨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불과 한 시즌 만에 순위표의 맨 아래에서 정상권으로 도약했다.

 

이 돌풍의 중심에는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가 있다. 이이지마는 이번 시즌 평균 15.8점과 6.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팀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득점, 2점슛과 3점슛 성공 개수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개인 커리어 하이를 경신 중이다.

 

이이지마는 하나은행 합류 초반을 돌아보며 팀에 대한 인식부터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하위권 팀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운동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의 강도 높은 훈련과 선수들의 태도 변화가 팀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다.

 

하나은행 농구의 키워드는 속도다. 이상범 감독 체제에서 하나은행은 코트 전면 압박과 빠른 템포를 앞세운다. 이이지마는 한국 무대 첫 시즌에 느꼈던 느린 경기 흐름과 달리, 템포를 끌어올리자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분석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득점에 집중해 달라는 감독의 주문 역시 결과로 이어졌다. 시즌 전부터 반복된 훈련은 1라운드부터 효과를 냈고, 지난달 삼성생명전에서는 34점을 쓸어 담으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2점슛과 3점슛 모두에서 개인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한 경기였다.

 

팬들의 시선도 이이지마에게 쏠렸다. 그는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했고, 라운드 MVP에도 선정됐다. 이이지마는 개인의 주목보다 팀의 변화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팀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자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이지마는 이번 시즌 목표는 "개인상보다 팀 성과"라고 전했다. 빠른 템포와 많은 운동량을 무기로 한 하나은행의 반전 드라마가 정규리그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