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송동섭 기자 | MLB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흐름을 바꾸는 톱타자 역할을 해냈다.
이정후는 27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MLB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를 6-3으로 꺾고 3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3루타를 터뜨렸다. 3회에는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 때 홈을 밟았다. 7회에는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고, 케이시 슈미트의 결승 3점 홈런 때 득점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시즌 타율을 0.313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4안타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두 번째로 1번 타순에 배치됐다. 기존 톱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최근 21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상황에서 이정후가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맡았다.
이정후는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0.439, 출루율 0.467, 장타율 0.667, OPS 1.334를 기록하고 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경기를 올바르게 풀어가는 선수”라며 “타석 경쟁력이 있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주며 구장 곳곳으로 타구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팀이 찾던 지속적인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반등의 배경으로 준비 과정을 꼽았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정규시즌을 준비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결과로 나오지 않았고, 이제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격 코치들의 도움도 언급했다.
경기 후 장면도 화제가 됐다. 현지 방송 인터뷰 도중 아다메스가 음료를 들고 다가와 이정후와 통역 저스틴 한에게 음료 세례를 했다.
이정후는 “매번 파워에이드를 맞고 싶다”고 받아치며 웃었다. 이는 팀 내에서 이정후의 활약과 분위기가 동시에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랜던 룹이 7⅔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버텼고, 슈미트가 7회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완성했다. 시즌 초반 6승 12패로 흔들렸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0경기 7승 흐름으로 반등했다.

이정후의 관전 포인트는 톱타자 고정 여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초반에 좌완 선발을 상대할 예정이라 타순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정후가 이날 경기에서 공격의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부진을 벗어난 이정후는 이제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보조 전력이 아니라 반등을 여는 핵심 카드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