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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피 토하며 전력질주' 롯데 장두성, 폐 출혈로 전열 이탈..."경과 지켜볼 것"

장두성,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증세로 입원 치료
4~5일간 입원 후 부산으로 이동… 경과 지켜볼 예정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옆구리에 견제구를 맞으며 피를 토하면서도 전력질주로 팀의 기회를 살린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장두성(26)이 결국 전열에서 이탈했다.

 

롯데 구단은 13일 "장두성이 어제 병원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증세로 입원했다"며 "4~5일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부산으로 이동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두성은 전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방문 경기에서 7-7로 맞선 10회초 공격 1사에서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후 장두성은 박영현이 던진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고, 공이 뒤로 흐른 틈을 타 2루로 전력 질주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판정을 확인한 장두성은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였다. 롯데 트레이닝 코치는 급하게 구급차를 불렀고, 장두성은 스스로 일어나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2018년 롯데에 입단한 장두성은 올 시즌 기량을 만개하는 분위기였다. 장두성은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제한된 출전 기회에 저조한 성적을 냈으나 올해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앞세워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주전 중견수 황성빈이 부상 이탈한 지난 달 10일부터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그는 올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303, 9도루를 기록하며 롯데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장두성은 절실한 마음으로 매 경기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11일에 열린 kt전 1-3으로 뒤진 8회초 공격 1사 만루 기회에선 구원 등판한 박영현과 무려 11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장두성은 박영현의 공 6개를 파울로 커트하는 등 끈질기게 승부를 겨뤘다.


장두성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힘을 쏟아낸 박영현은 후속 타자 고승민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등 급격히 무너졌고, 결국 롯데는 4-3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형 감독은 삼진으로 돌아선 장두성을 이례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12일 kt전도 장두성의 투혼이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롯데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장두성의 부상을 감수한 전력 질주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고,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가 세 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내면서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상대 실책과 김동혁의 적시타 등을 합해 총 5점을 뽑으며 승리했다.

 

장두성은 당분간 전열에서 빠지지만, 그가 남긴 투혼은 거인 군단을 일으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