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윤태준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리그 재편과 팀 확장에 대한 구상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로 나뉜 MLB를 지역별로 재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리그를 확장한다면 지리적 요소를 기반으로 재편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선수들의 장거리 이동 부담을 줄이고, 방송사의 시차 문제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MLB는 NL과 AL 각각 15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적으로 두 리그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다가 20세기 초 MLB로 통합됐다. 그러나 지역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리그 구성 때문에, 팀들은 매년 긴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에 시달리고 있다. 예를 들어, AL 소속 LA 에인절스는 가까운 NL 소속 팀들보다 오히려 멀리 떨어진 AL 소속 뉴욕 양키스와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러한 문제를 NBA나 NHL처럼 '서부 콘퍼런스'와 '동부 콘퍼런스'로 나누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야구계의 전통을 중시하는 팬들과 관계자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CBS스포츠는 "야구는 전통에 뿌리를 둔 스포츠이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저항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리그 재편을 위해서는 팀 수를 늘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CBS스포츠는 "두 팀이 추가되면 각 리그가 16개 팀으로 균형을 이루게 되고, 인터리그 경기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올해 초 신생 구단 창단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리그 재편과 팀 확장은 함께 논의되고 있다.
폭스스포츠는 32개 팀 체제가 도입될 경우, 4개 팀씩 8개 디비전 또는 8개 팀씩 4개 디비전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2020시즌에는 지역 기반 경기 일정이 시도된 바 있어, 선수와 팬들도 변화에 대한 경험이 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2023년 피치 클록 도입 등 다양한 실험으로 MLB에 변화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최근에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도 추진 중이다. 이번 리그 재편과 팀 확장 논의가 MLB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