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박해리 기자 | 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8살의 빅토리아 음보코가 또 하나의 기적을 써냈다.
세계 랭킹 85위였던 캐나다의 신성 음보코가 일본의 간판스타 오사카 나오미(49위)를 상대로 2-1(2-6 6-4 6-1) 대역전극을 펼치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옴니엄 뱅크 내셔널(총상금 515만2천599달러)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음보코는 단숨에 세계 랭킹 25위까지 도약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랭킹 300위권에 머물렀던 선수가 단 8개월 만에 WTA 1000 타이틀을 품에 안은 것은 경이적인 사건이다.
음보코는 이번 대회에서 코코 고프(2위), 리바키나(12위), 케닌(27위) 등 강자들을 연달아 격파한 끝에 결승에서 오사카마저 무너뜨렸다. 특히 1세트를 2-6으로 내준 뒤 무너지지 않고 2, 3세트를 완벽하게 장악해낸 점은 그의 강한 멘탈을 증명한다.
음보코는 2006년생으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부모 아래 캐나다에서 자란 이민 2세다. 그는 캐나다인으로는 1969년 페이 어반, 2019년 비앙카 안드레스쿠 이후 세 번째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다. 또 2009년 이후 WTA 1000 대회에서 첫 단식 우승을 차지한 첫 10대 선수가 됐다.
19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는 이번 결승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서브 에이스는 4-1로 오사카를 압도했다. 그러나 아직은 경험 부족의 흔적도 있었는데, 더블 폴트가 13개로 오사카(5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편 오사카 나오미는 약 1년 반의 육아 공백 이후 복귀 후 두 번째 WTA 투어 결승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23년 7월 딸을 출산한 뒤 2024년 투어에 복귀한 오사카는 이번 준우승으로 세계 랭킹 24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음보코는 이번 우승으로 오는 8월 말 US오픈에서도 강력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10대 돌풍의 중심에서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 테니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