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온라인뉴스팀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정규시즌 1위 등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베테랑 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일단 에이스 코디 폰세는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른다. 김 감독은 오늘(29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폰세는 다음 등판 때 5이닝이라도 던질 것"이라며, 전날 우천 취소로 등판을 준비하며 몸을 푼 탓에 오늘 선발은 정우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폰세가 본인이 미안해할 정도로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추가 등판 가능성이다. 올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1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당초 26일 LG전이 최종 등판으로 여겨졌으나,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마지막에 5이닝이라도 본인이 던지길 원하면 그렇게 해주려고 한다"며 류현진의 의지에 따라 추가 등판을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투수 기용에 있어 감독의 철학은 물론, 선수 본인의 열정을 존중하는 김경문식 '리더십'이 묻어나는 결정으로 보인다.
오늘 LG전은 한화가 패배하면 안방에서 상대팀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지켜봐야 하는 부담스러운 경기다.
김 감독은 신인 정우주를 선발로 내세우며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한 바퀴 던져주는 걸 보면서 불펜을 기용할 것"이라며, "너무 재미없는 경기가 되면 안 된다. 끝까지 박진감 넘치게 잘 끝낼 것"이라고 최선을 다짐했다.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최종전은 라이언 와이스가 나흘 휴식 후 5이닝 한정으로 선발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