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임재현 기자 |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2025시즌 KBO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유효표 125표 중 96표를 얻어 삼성의 르윈 디아즈를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한화 선수의 MVP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이며 외국인 투수로는 구단 최초다.
폰세의 수상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미국 LA에서 성장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LA 다저스 중계를 보며 류현진의 투구에 매료됐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올스타전에서는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서며 존경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우상을 능가하는 성적으로 KBO 무대의 절대자가 됐다.
가장 상징적 장면은 지난 5월 17일 SSG전 더블헤더 1차전이었다. 폰세는 이날 18탈삼진을 기록하며 2010년 류현진이 작성한 17탈삼진을 넘어 새로운 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시즌 막판까지 폭발적 구위를 유지하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0월 1일 252번째 탈삼진을 기록해 또 하나의 단일 시즌 신기록을 만들었다.
올 시즌 폰세의 기록은 빈틈이 없었다. 다승 17승,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 승률 0.944로 해당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는 KBO 외국인 투수 최초의 투수부문 4관왕이며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 류현진 이후 15년 만이다. 이닝 당 출루허용 0.94 역시 21세기 최저 수치로 평가됐다.
폰세는 지난 11일에는 한국 투수상을 대표하는 최동원상까지 수상하며 시즌 최고 투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의 조합은 리그 타자들을 압도했고 한화는 그의 활약을 앞세워 전반기 단독 1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폰세는 수상 소감에서 포수 최재훈을 향해 고마움을 전하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그는 시즌 내내 투구를 함께 이끈 최재훈을 가족처럼 표현하며 공을 돌렸다. 이어 눈물을 삼키며 아내에게 시즌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진한 울림을 남겼다.
이제 관심은 폰세의 내년 행선지로 모아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 MVP였던 에릭 테임즈, 조시 린드블럼, 에릭 페디 등이 곧바로 MLB로 향한 사례가 이어졌다. 압도적 퍼포먼스로 KBO 정상에 오른 폰세 역시 미국 무대 복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상식이 끝난 뒤 폰세에게 쏟아진 질문은 내년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 여부다.
이에 대해 폰세는 "에이전트와 (이적에 대해) 딱히 얘기한 부분은 없다. 정해진 것도 없다"며 "현재는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는 19년 만에 탄생한 MVP를 통해 팀 체질 개선의 성과를 확인했으며 폰세의 미래 선택에 따라 내년 시즌 구상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