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윤태준 기자 | 독일과 한국의 이중국적 혼혈 축구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미국 원정에 나설 9월 A매치 2연전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 카스트로프가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는 최초로 A대표팀에서 뛰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과거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장대일, K리그에서 활약 중인 강수일 등 혼혈 선수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한국 출생이었다. 반면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뿌리 의식을 어릴 때부터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스트로프는 두 나라 대표팀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이중국적 선수로, 남자 대표팀에서 한국을 택한다면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미 여자 대표팀에서는 케이시 유진 페어가 이중국적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해왔으며,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도 일찍부터 그의 기량을 주목해왔다. 지난 6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될 뻔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무산됐고, 최근에는 부상을 털고 소속팀에 복귀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그의 소속 협회가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변경되는 행정 절차도 마무리되어 대표팀 발탁에 장애물이 사라졌다.
한국 대표팀의 중원은 그동안 황인범의 파트너 부재로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활동량이 많고 투쟁적인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카스트로프가 합류한다면,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중원 조합을 실험할 수 있게 된다.
한국 대표팀은 9월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미국,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연이어 맞붙는다. 월드컵 본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강팀을 상대로 한 실전 모의고사와 더불어 카스트로프의 합류 여부에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