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임재현 기자 | 카리브해의 소국 퀴라소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국제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인구 약 15만명 규모의 국가가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은 최초 사례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인구 35만명인 아이슬란드가 세웠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퀴라소는 19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자메이카와 0대 0으로 비기며 승점 12를 기록해 조 1위를 확정했다.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했지만 퀴라소는 실점 없이 버티며 직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부터 자메이카의 헤더 슈팅이 세 차례 골대를 맞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끝까지 실점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했다.
퀴라소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현장 지휘에 나서지 못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고 당시 홍명보 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그의 코치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다음 달 조 추첨 결과에 따라 두 사령탑의 재회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같은 북중미 예선에서 파나마는 A조 최종전에서 엘살바도르를 3대 0으로 꺾고 조 1위를 확보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본선 진출이며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 무대다. 수리남은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조 2위로 내려앉았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재도전에 나선다.
가장 치열했던 C조에서는 아이티가 니카라과를 2대 0으로 꺾고 승점 11을 확보해 온두라스와 코스타리카를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아이티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52년 만이다. 온두라스는 조 2위에 올랐지만 다른 조 2위 국가와의 성적 비교에서 밀려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자동 출전권을 가진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퀴라소, 파나마, 아이티가 본선에 합류했고, 자메이카와 수리남이 대륙간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