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장도연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젊은 투수 황동하(23)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극복하고 137일 만에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5월 8일, 인천 원정 숙소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황동하는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 골절로 6주간 보조기를 착용하며 힘든 재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황동하는 포기하지 않았다. 2군 경기에서 점차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9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황동하는 "허리와 팔, 다리에 통증은 없지만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며 긴장된 심경을 전했다.
비록 복귀전에서 1이닝 4피안타 3실점 1탈삼진으로 고전했지만, 황동하는 SSG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펼치며 자신의 장기인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그는 "내게 지금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동하의 복귀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가족과 동료, 감독, 구단 관계자들의 응원 속에 다시 일어선 황동하는 KIA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남은 시즌에는 1이닝씩 던지게 하며 내년에는 다시 선발 경쟁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아직 횡단보도를 건널 때 두려움이 남아있지만,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두려움 없이 던지겠다는 황동하. 그의 투혼은 올 시즌 KIA의 가장 값진 승리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