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이성재 기자 | 한화 이글스의 19세 신예 투수 정우주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정우주는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비록 팀은 역전패했지만 그의 투구는 빛났다.
정우주는 경기 내내 긴장감 속에서도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긴장해서 표정이 없었다"며 웃은 그는, "길게 보는 것보다 매 이닝을 확실히 막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호투의 비결로는 베테랑 포수 최재훈과의 하이 패스트볼 전략이 꼽혔다. 정우주는 "하이존 공략이 제 직구를 살린다고 생각했다"며, 최재훈의 리드를 믿고 따라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공을 돌렸다.
특히 투볼 상황에서 최재훈이 보내는 익숙한 제스처에 미소를 보였다는 정우주는, 4차전에서 67구를 던진 뒤에도 5차전 등판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몸 상태는 괜찮다. 고등학교 때 더 많이 던져봐서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결국 한화 벤치는 그를 5차전 미출장 선수로 결정해 휴식을 주기로 했다.
프로 첫해부터 가을야구 선발 중책을 맡은 정우주는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큰 경험을 선물 받은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역전패로 가라앉을 수 있는 팀 분위기에 대해선 "베테랑 선배들이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있다"고 단단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팬들의 응원에 대해선 "주황색 우비를 입은 팬들을 보면 울컥한다"며, "포효하고 싶지만 성격상 쉽지 않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정우주는 경기 전에는 혼잣말과 심호흡으로 긴장을 푼다고 밝혔고, 세븐틴 도겸이 부른 '스물다섯 스물하나' OST 'GO!'를 들으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정우주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원래부터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었지만, 가을야구를 경험하니 그 마음이 더 커졌다"며 "꼭 이겨서 더 큰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