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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포츠

18이닝 혈투 후 17시간 만에 선발 등판…오타니, 패전에도 변명 없었다

지친 몸에도 책임감으로 마운드 지킨 오타니
역사적 기록 세운 뒤에도 스스로를 탓하다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장도연 기자 | 야구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결국 인간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오타니는 18이닝의 혈투를 치른 다음 날, 불과 17시간 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WS) 4차전. 오타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배를 맛봤다.

전날 3차전에서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나서 홈런 2개와 2루타 2개로 4안타, 볼넷 5개(고의 4개 포함)로 무려 9번이나 출루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MLB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출루 신기록이자, 정규시즌을 포함해도 역대 4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다저스는 연장 18회 접전 끝에 승리했고, 오타니는 마지막까지 교체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지 17시간 만에 오타니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체력적으로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오타니는 6회까지 단 2점만을 허용하며 분투했다. 3회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2점 홈런을 내줬지만, 이후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7회에도 오타니를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전날 18이닝 혈투로 투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7회에 안타 2개를 맞고 무사 2, 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불펜이 추가 실점을 허용해 오타니의 자책점은 4점이 됐다.

누가 봐도 오타니는 모든 힘을 다 쏟아낸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패배 후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긴 경기였지만, 최대한 잘 자려고 노력했다. 컨디션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았다"며 체력 문제를 부정했다. 이어 "오늘은 6~7이닝을 던지는 게 최선이었다.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고 자책했다. 게레로 주니어에게 내준 홈런에 대해서도 "코스가 좋지 않은 명백한 실투였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