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장우혁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오른손 투수 이태양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태양은 지난달 19일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은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화 팬과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진심이 담긴 글에는 2천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고, 그는 이를 하나하나 읽으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특히 “별과 우주와 달은 있는데 태양이 떠난다”는 한 팬의 댓글에 깊은 울림을 받았다고 전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로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팀의 암흑기 시절 마운드를 지켜온 상징적인 투수다.
2020년 SK 와이번스를 거쳐 2022년 FA 자격으로 한화에 복귀하며 4년 총액 25억 원 계약을 맺을 만큼 구단과 팬의 신뢰도 두터웠다. 더 큰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 있었지만, 그는 한화를 선택했다.
하지만 2025시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77의 성적을 올렸음에도 1군에서는 불펜으로 14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태양은 “팀 전력이 워낙 좋았기에 이해한다”면서도 “FA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1군에서 던질 기회가 없으면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고민 끝에 그는 손혁 한화 단장을 찾아가 2차 드래프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달라고 요청했고, KIA가 손을 내밀었다.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선택이었다.
이태양은 이미 2026시즌을 향한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FA 좌완 김범수와 함께 대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중이며, 내년 1월에는 제주도 전지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KIA에서 꼭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올 시즌 SSG 노경은, LG 김진성 선배의 활약을 보며 큰 자극을 받았다”며 “나 역시 그런 베테랑 투수로 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시대를 함께한 한화를 마음속에 접은 이태양. 무등산을 새로운 홈으로 삼은 그의 도전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KBO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